Dream's Story

선수생활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병현이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김병현은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입을 타진해오던 넥센 히어로즈의 구애를 받아들여 총액 16억원(계약금 10억, 연봉 5억, 옵션 1억 등)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은 유일하게 대기업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는 프로야구 팀이다. 따라서 재정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어 지난 몇 년간은 선수를 팔아서 연명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겨울 행보는 사뭇 달랐다.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인 이택근에게 거액을 쏟아 부었고 김병현마저 품에 안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씀씀이가 커진 넥센이 앞으로 과거 막강했던 현대 유니콘스 야구의 부활을 외칠 수 있을지 이제 핵심은 김병현의 가세와 활약여부에 달려있다.

일단 김병현은 아직 해볼 만한 나이다. 1979년생으로 올해 만 33세다. 웬만한 용병투수 하나를 더 데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시즌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몸담고 있으면서 재기를 위한 구위 회복을 상당부분 이뤘다는 주위의 평가가 많고 본인도 자신감을 회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의 복귀를 모색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한국에서 꿈인 선발투수 보직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김시진 넥센 감독이 직접 구위를 확인하고 결정할 일이겠지만 일단은 선발보직 쪽으로 무게감이 쏠린다.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넥센은 용병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운 적이 없다. 워낙 투수력이 막강했던 때문인데 올해는 좌완 앤디 밴 헤켄과 우완 브랜든 나이트 등 두 투수로 용병을 결정해 이채롭다.

약해진 투수력을 보완해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인데 여기에 김병현이 가세, 1-2선발급 에이스 역할을 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사실상 3명의 확실한 용병 선발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김병현, 밴 헤켄, 나이트와 더불어 기존의 강윤구, 김영민, 문성현, 심수창, 김수경, 김성태 등이 어우러진다면 약화됐던 투수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구원진은 특급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필두로 우완 이정훈, 마정길, 이보근, 배힘찬, 이태양, 좌완 오재영, 박성훈 등이 노련함과 짜임새를 겸비해 나쁘지 않다.

넥센은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시진 감독이 버티고 있는 구단이다. 김병현이 합류함으로써 넥센은 확실히 힘을 받은 모양새다. 관건은 김병현이 오랜 실전공백을 딛고 선발투수로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다.